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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보령 원산도 수중발굴조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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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작성일 2006-05-11 조회6,5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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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국보급 고려청자 파편을 수습한 제보자 신고에 의해 2005년 11월 9일부터 11월 21일까지 13일간 元山島(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소재) 인근 해저에 대한 수중발굴조사를 실시하여, 해저유구에 흩어져 있는 1,000여점의 도자기편을 인양하였다. 인양된 도자기편들은 대체로 13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최상품 翡色靑磁(비색청자)들로서, 완형일 경우 국보·보물급 수준품들이다.

      발굴 이후 5개월여 동안에 걸친 발굴 유물의 정리·분석·연구작업을 최근 완료하였는데, 그에 대한 학술적 성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원산도 출토 청자는 透刻墩(투각돈: 의자)과 方形香爐(방형향로)와 器臺(기대: 그릇 받침), 陰刻蓮花文梅甁(음각연화문매병)을 비롯한 상감청자의 기형과 장식문양 등이 부안 유천리 가마 생산·출토품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음각의「○」표시 부호가 새겨진 청자가 출토, 1230년대 강진 사당리 가마터에서 제작되어 船積(선적)되었음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유물도 있다. 음각의「○」표시 부호가 새겨진 청자는 이제까지 강진 사당리 8호, 23호, 27호 가마터(窯址)에서만 확인되고 있으며, 坡州 惠蔭院址(파주 혜음원지: 1232년)와 江華 熙宗 碩陵(강화 희종 석릉: 1237년), 일본 鎌倉市(가마쿠라시) ‘若宮大路(와카미야대로)’ 주변유적(1226~1250년) 등에서 발굴출토되어 그 제작 시기가 밝혀진 유물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일반적으로 주장되어 왔던 ‘12세기대 비색청자’가 13세기 전반까지 강진 또는 부안에서 생산, 유통되었음을 확인해주는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 점이다.

      둘째, 기종으로는 일상생활 용기인 대접·접시를 비롯하여 梅甁(매병), 注子(주자), 枕(침: 베개), 墩(돈), 器臺(기대), 藥棒(약봉), 香爐(향로), 硯滴(연적) 등 최고급 청자편들을 포함한다.

      셋째, 출토품은 대부분 장식이 매우 정교한데, 특히 투각돈과 원앙·용 등의 象形靑磁(상형청자) 가운데 일부는 현재까지 출토되었거나 전래된 유물보다 뛰어난 조형미와 예술성을 표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넷째, 무늬가 없거나 음각과 양각으로 무늬를 새긴 純靑磁(순청자)가 대부분이며, 간략하면서 단아한 무늬의 상감청자가 일부 있어 순청자와 상감청자가 함께 사용되었던 전성기 비색청자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다섯째, 海路(해로)를 통한 강진 또는 부안산 비색청자의 이동 경로와 소비처 추정에 중요한 자료이다.

      여섯째, 徐兢(서긍)의 『宣和奉使高麗圖經(선화봉사고려도경)』과 李奎報(이규보)의 『東國李相國集(동국이상국집)』에서 사자형 향로와 동자형 연적 등의 조형미에 대하여 극찬하고 있는데, 이들 문헌 기록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유물들이 확인되어 고려인들의 예술혼과 미감을 가시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宣和奉使高麗圖經 卷第 32 器皿 三 陶爐

    “산예출향(사자 꼴을 한 도제 향로의 이름) 역시 翡色(비색)인데, 위에는 쭈그리고 있는 짐승이 있고 아래에는 仰蓮花(앙련화)가 있어서 그것을 받치고 있다. 여러 기물들 가운데 이 물건만이 가장 정절하고, 그 나머지는 越州(월주)의 古秘色(고비색)이나 汝州(여주)의 新窯器(신요기)와 대체로 유사하다”.

    東國李相國集 卷第 13 古律詩, 案中三詠 綠瓷硯滴子

    “푸른 자기 硯滴子(연적자) - 어느 한 靑衣童子(청의동자) 고운 살결 백옥 같구나. 허리 굽실거리는 모습 공손하고 얼굴과 눈매도 淸秀(청수)하구나. 종일토록 게으른 태도 없어 물병 들고 벼룻물 공급하네. 내 원래 풍월 읊기 좋아하여 날마다 千首(천수)의 시 지었노라. 벼루 마르매 게으른 종 부르면 게으른 종 거짓 귀먹은 체 하였네. 천 번 불러도 대답이 없어 목이 쉰 뒤에야 그만두었지. 네가 옆에 있어 준 뒤로는 내 벼루에 물 마르지 않았다오. 네 은혜 무엇으로 갚을쏜가. 삼가 간직하여 깨지 않으려 하노라”.

      마지막으로, 이들 출토품은 매우 우수한 양질청자들로 기종과 무늬, 유약, 燔法(번법) 등이 기존 국보, 보물급 청자들과 유사하여 상호 비교연구가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유물이 일괄 출토되어 기존 전성기 비색청자들에 대한 심층연구가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예견된다.

      결론적으로 보령 원산도리 해저유적 출토 고려청자는 江都(강도) 시기(1232~1270년) 창건된 禪源寺(선원사: 1245년)를 비롯한 강화지역 여러 유적 출토품 등과 유사하고, 비색청자의 제작 시기와 용도, 組合(조합) 관계 등을 알려 줄 수 있는 특징적 유물로 도자사와 경제사, 생활사, 해상항로 등 고려사와 한국미술사 연구에 많은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학술적 자료라고 평가할 수 있다.


    ▲ 문의 : 국립해양유물전시관 www.seamuse.go.kr
                전남 목포시 용해동 8번지
                ☎ TEL. 061-270-2039(담당자 : 곽유석․한성욱〔011-610-8861〕)
                FAX. 061-270-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