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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경주박물관]신라의 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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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작성일 2006-12-04 조회1,8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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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은 2006년도 네 번째 특집전시로 『신라의 소리를 찾아서』를 11. 7일(화)부터 2007. 1. 7일(일)까지 미술관 로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 소장 유물 중 소리와 관련된 신라(통일신라)의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조명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 ‘우리 민족은 노래와 춤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시대 이전의 음악은 고대사회의 제천의식과 관련된 의례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무속의례와 관련된 방울〔鈴〕, 종방울〔鐸〕 등의 유물이 있다.

    신라에는 어떤 음악과 악기가 있었을까? 4~5세기 삼국시대에는 말방울〔馬鈴〕, 말종방울〔馬鐸〕, 환령(環鈴) 등 마구류가 많이 나타난다. 이들 유물은 말을 화려하게 장식함으로써 말 탄 사람의 신분적 위엄을 과시하고, 행차를 알려준다. 그리고 말을 타고 갈 때 주위의 악령을 쫓고 길을 밝힌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있다.

    그리고 5~6세기 신라사회의 생활상이 담겨져 있는 토우(土偶)를 통해서 신라의 소리를 알 수 있다. 토우는 당시의 풍속과 생활, 음악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신라인들이 사용한 악기는 실물로써 전하는 것은 거의 없고 토우를 통해서 고〔琴〕, 비파, 피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토우에 나타난 가무와 주악은 시신을 운반하는 장례의례이며, 이승의 삶이 저승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이 담겨 있다. 토우에 나타난 모습은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며, 노래하는 축제의 풍경으로 표현되고 있다.

    서기 527년 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되고 통일신라시대에 크게 융성하면서 풍탁(風鐸)이나 동종(銅鐘), 금고(金鼓), 요령(搖鈴) 등과 같은 법구(法具)류가 많이 제작되었다. 석탑·부도·종·사리함·기와·전돌 등에 조각된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은 음악이 흐르는 평화로운 불교의 이상세계, 즉 불국토를 나타낸다. 악기는 생황·공후·횡적·종적·비파·요고 등 다양하다. 불교가 융성하면서 불교음악으로 ‘범패(梵唄)’가 들어왔는데, 불교의식과 음악을 통해 국가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호국적인 의미가 있다.

    아울러 서기 551년 대가야의 악사 우륵(于勒)이 신라에 귀화하면서 신라의 음악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당나라 음악인 당악(唐樂)을 받아들였고, 동시에 고구려와 백제의 음악을 수용하여 한민족 고유의 음악인 향악(鄕樂)의 기틀을 갖추었다.

    이번 전시는 토우에서 읽어보는 소리, 마구류 등 위세품 속에서 소리, 불교공예 속에 꽃피운 악기 등 세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연주하는 토우’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주말을 이용하여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으면 ‘신라의 소리’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