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문연 연구원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여러분들 노고 덕분에 저는 연구실에 편히 앉아서 보내주신 보고서를 감상할 수 있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질적 수준은 높습니다만 두 가지 점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1. 탄화물의 맥락
-주거지에서 식물유체를 검출하여 보고서에 실어주어 저 같은 연구자에게는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탄화종자는 불에 접하여서만 형성되기에 불에 탄 흔적이 없는 주거지까지 부유법을 실시하게 되면 자칫 성과는 전혀 없이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래도 해주시면 고맙지만요. 가장 아쉬운 것은 탄화물이 출토된 맥락의 설명이 부족합니다. 주거지의 어느 위치, 어느 토층에서 출토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시료에 일련 번호는 들어 있습니다만 그 시료가 어디에서 채취한 것인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탄화종자 역시 다른 인공유물과 마찬가지로 출토 맥락이 해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출토 위치를 주거지 도면에 같이 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자: 울산 굴화리 장검유적 II 식물유체 분석에서 눈금크기가 150m는 150마이크로밀리의 오자 같습니다. 같은 쪽(339) 밀 1립의 길이는 1.5mm라고 하였는데 이렇게 작은 밀은 없으며 사진의 축척을 보아도 길이가 잘못 기재된 것 같습니다.
-오자: 울산 매곡동유적 IV지구 128쪽 14호 주거지에서 벼, 수수가 검출된 것...에서 수수는 기장의 오자입니다. 뒤의 탄화종실 분석에도 기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2. 방사성탄소연대의 해석
보고서 마다 부록에 AMS 연대를 실어주고 있는데 보고서 고찰에서는 이 연대가 전혀 인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절대연대가 상대연대와 일치하는지 그렇지 않다면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 있었으면 합니다. 돈을 들여서 연대측정을 하였으면 결과에 대한 해석을 할 의무가 발굴단에도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안승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