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또는 울산문화재연구원 부원장) 안재호입니다.
  귀관에서 보내주신 보고서는 잘 받고 있습니다. 어려운 발굴을 통해 열성적으로 작성한 발굴보고서의 출판작업이 얼마나 희생이 따르는 힘든 일인지는 요즘 절실히 느낍니다. 근 7년간이나 밀린 울산 세죽보고서를 만들면서 유능한 연구자의 도움없이 교수 혼자서는 보고서를 만들지 못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이렇게 만든 보고서를 제 자신이 모두 읽지도 이용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좁은 연구실에 보고서만 쌓여가면서 기본적인 업무도 보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귀관에서 간행된 보고서 중에서 일부만을 받고자 간청드립니다.
  저는 지금은 청동기시대를 주로 연구하고 있지만, 연구의 전후시기인 신석기시대나 삼한시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석기시대에서 삼한시대에 걸친 보고서만을 귀관으로부터 받기를 바랍니다.
  이런 요청이 업무에 성가신 일이겠습니다만, 제가 보지 않는 보고서를 필요한 연구자에게 배포해 주시고 또한 제 형편으로 피할 수없는 결정이오니 양해를 바라는 바입니다.
  귀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