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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 창고 대형 항아리에서 중국제 청자완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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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작성일 2008-12-05 조회1,4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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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풍납토성에서 중국제 청자음양각연판문완(靑磁陰陽刻蓮瓣文?)이 출토되었다. 특히 이 청자완은 창고로 추정되는 장방형 구덩이 안에 놓여진 커다란 항아리(대옹) 속에서 출토되어 관심이 집중된다.

    장방형 구덩이 안에 있던 세 개의 항아리 중 중간에 위치한 항아리 속에서 2개의 편으로 출토된 청자 완은 3/4 정도가 남아있어 전체적인 형태나 문양을 파악할 수 있다. 구경 10cm, 높이 5.9cm 정도로 완(?) 또는 잔(盞)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 청자는 백색 태토에 투명한 연청색의 유약을 입힌 것으로 잔 빙렬(氷裂)들이 눈에 띄며 전체적으로 양감이 풍부한 형태이다. 구연부(口緣部)에는 2줄의 얕은 횡선이 돌아가고, 그 아래에는 양각으로 부조풍의 연판문(蓮瓣文)을 새겨넣었다. 연판은 끝이 뾰족하면서 양감이 있고, 가장자리에 3조의 가는 음각선을 돌리고 있으며, 연판 사이에도 겹쳐져 있는 연판의 뾰족한 끝부분이 부조(浮彫)되어 꽃잎이 겹쳐져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바깥쪽 잎과 안쪽 연판잎은 각각 7개씩 전체 14개의 연판잎으로 문양이 구성되어 있다. 굽부분은 평평한 형태로 유약은 입혀져 있지 않다.

    이번에 출토된 청자와 유사한 것으로는 천안 용원리고분군의 장방형 석실분 출토품(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이 있다. 크기는 풍납토성 출토품 보다 크지만(구경 16.4cm, 높이 9cm) 전체적인 형태나 연판문의 시문(새겨넣는) 기법 등이 유사하다. 다만 용원리 출토품은 전체적인 유색이 연녹색을 띠고 있어 맑은 청색을 띠는 풍납토성 출토품과는 차이가 있다. 참고적으로 중국의 연대를 알 수 있는 무덤에서 출토된 자료 중 남조의 송(宋) 영초 원년(永初 元年 ; 420년) 출토품과 원미(元微) 2년(474년) 출토품을 놓고 볼 때, 연판 중앙부에 새겨진 세로로 된 음각선이 없다가 생기고 있어 풍납토성 것은 두 유물의 사이에 해당하는 5세기 중반경 월주요(越州窯)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남북조 시기 중국제 도자기는 풍납토성을 비롯한 한성백제 중심지역과 당시 지방 수장층의 고분군이었던 오산 수청동, 천안 용원리, 공주 수촌리고분군 등에서 집중 출토되고 있는데, 이는 동시기의 고구려나 신라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양으로 백제와 중국간의 활발한 교역관계와 당시 백제 지배계층의 실생활용기로서 중국자기의 선호도 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번에 출토된 청자완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지배층의 실용기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의 용도가 주로 술이나 차와 같은 음료를 담아 마시는 용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유물이 출토된 항아리에 담겨져 있던 물품도 술 등의 음료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일대 창고의 기능은 당초 추정했던 바와 같이 인근의 궁궐이나 관청에서 소요되었던 음식물을 보관했던 장소였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창고로 추정되는 구덩이들의 유물 조사와 함께 항아리 내부에 들어 있는 토양을 정밀 분석하여 저장돼 있던 물품의 종류를 밝히고, 나아가 당시 궁중 생활의 식생활문화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담당자 :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 신희권, 신종국
    전화번호 : 02-473-9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