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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관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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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왕시 오전동 모락산서 5각형 백제토기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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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작성일 2006-04-10 조회1,7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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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일보]2006-04-10 오전 9:38:50
     

    【의왕】한성도읍기(BC 18-AD 475) 백제 영역에서 제작된 5각형 토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세종대박물관(관장 하문식)은 지난해 3-8월 의왕시 오전동과 내손동 경계에 있는 모락산(慕洛山·해발 385m)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축조된 이른바 퇴뫼식 산성인 모락산성 일대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벌인 결과 이런 토기를 현장에서 수습했다고 9일 말했다. 의왕시 의뢰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5각형 토기는 북측 성벽 근처에서 발견됐다. 회색을 띠는 소형 연질 단경호(短頸壺·아가리가 짧은 항아리)이며 완형이다.

    몸체가 5각형인 이 토기는 바닥은 편평하고 짚에 얹었던 흔적이 발견됐다. 아가리 지름 8.4㎝, 바닥지름 7.0㎝, 높이 14.2㎝였다.

    이런 백제 토기는 이전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아울러 건물터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성 안쪽 평탄지에서는 장독과 같은 대형 옹(甕·독)이 출토됐다. 아가리와 어깨 일부가 깨져 나가긴 했으나 완제품에 가까운 이 대옹은 속심이 적갈색을 띠는 회색 경질토기였다. 현존 높이 60.4㎝, 몸체 최대지름 49.6㎝이며, 몸체 기준 두께는 0.7㎝다.

    땅에 묻는 지금의 김칫독과 같은 이런 대형 옹은 전북 익산시 왕궁리 백제 유적에서도 지난 2001년 확인된 적이 있다. 동체 최대지름 77㎝에 높이는 76㎝에 달한 왕궁리 `장독'은 발견 당시 아가리에큼직한 돌 한덩이가 놓여 있었고, 몸체는 온전히 땅 속에 매몰돼 있었다.

    학계에서는 이런 장독류는 곡물 등을 저장하기 위한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성주단지'와 같은 구실을 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모락산성은 전체둘레 878m에 이르는 평면 사다리꼴의 석축산성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유물로는 성벽과 그 안쪽 구역 각지에서 유독 한성도읍기 말기에 등장하는 토기만 집중적으로 수습된 점으로 미뤄 한성도읍기에 백제가 축조해 사용하다가이내 폐기된 성곽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수습된 백제토기류는 적갈색 연질 타날문토기와 회청색 격자 타날문토기, 승석문토기 등이 다수였다.

    경기도박물관 백종오 박사는 “한성도읍기에 백제는 석축 산성을 축조하지 않았다는 견해가 한 때 상식처럼 통용됐고 지금도 그런 견해가 우세하지만, 모락산성에서 얻은 결론만으로도 그것이 잘못임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양위석 기자 yws21@kihoilbo.co.kr